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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미련한놈은 훈수가 필요하다.

by 江山 2009. 3. 21.

 

  

“남 눈의 가시는 잘 보면서 제 눈의 가시는 보지 못 한다”라는 우리의 옛말이 있다.

제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 오히려 남의 잘못된 구석구석들은 잘도 꿰고 있는 모양새를

일컬케 되는데, 이들은 헐뜯는 일에 익숙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진 못하는 경향이

많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잘 발견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인지상정

(人之常情)것 같다.

또한, 장기나 바둑을 둘 때면 옆에서 구경하는 훈수꾼들에게 수가 많이 보이게 되기에

생각이나 입이 근질근질하여 간섭을 하고 싶은 심리가 누구에게나 작용을 하는데 뺨을

맞으면서도 훈수를 둔다고 하지 않았던가. 

  

며칠 동안 뜸했던 친구녀석을 만나 맥주한잔을 마주했다.

가까이에 살게 된 이유로 만나기가 용이하여 가끔씩 술 한잔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자리를

갖게 되는데 한동안 뜸했던 시간이라해야 두 주정도 된 듯하다.

부담없이 만나는 친구사이긴하지만 술값의 댓가는 분명히 지불해야 되는 것으로 2,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더라도 요즘의 살림살이 형편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인 상황이다.

 

한잔 술 가운데 이런저런 좋은소리 나쁜소리도 할 수 있고, 마음속에 내재해있던 넋두리도

늘어놓기도 하는데, 잘못된 사고들을 바로 지적해 줄 수 있는것도 친구라는 위치의 관계

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은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기보다는 기분 상해할까봐 그냥 듣고 넘어가주는

경향이 대부분인데 반해 훈수꾼의 입장에서 가차없이 지적해주는 이 친구야말로 정말로

필요한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은 개인적인 천성차이가 있겠으나 훈련이 덜된 생활방식으로 살아오다 보니

도둑질하다 얻어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 시원하면서도 한쪽 구석이 찜찜한 여운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미련한인간은 훈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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