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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물따라...

춘천삼악산/기억을 소환하다.

by 江山 2023. 10. 4.

2023년 10월 2일. 월요일은 추석절과 개천절사이에 놓인 샌드위치요일이라 정부에선 임시공휴일로 정한
날이다.  날씨도 화창한 가을날을 그냥 보내기 싫어 춘천삼악산으로 간다.
 
11년전 강촌교들머리를 통해 등선봉코스를 이용한 적은 있으나 이곳 의암호(상원사)코스를 이용한 일은
기억도 나지않을만큼 아주아주 오래전으로 한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옛날이었을꺼다.
오늘 이 길을 오르다보니 무모해도 너무 무모했고 미련해도 너무 미련했던 과거의 일이 후회스러울 정도의
옛일을 떠올려 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산은 크게 변함이 없을텐데 이런 험한길을 데이트코스로 삼았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지금은 추억속에 남아있는 여인이 되었지만 당시 속으론 몰라도 겉으론 불평불만없이 하루를 잘 소화해준
과거의 그사람이  지금 의암호를 내려다보며 고마웠다는 생각까지 들게하는 청명한 가을의 오늘이다.
 
오늘, 이 산길을 걸으며 내내 과거를 소환해보게 되었는데 이젠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아주 오랜
옛날의 일로 어디에서 살아가든 세월과 함께 같이 늙어가더라도 언제까지나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등산코스는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곳인데 공휴일사이에 낀 날로 임시공휴일이 되다보니

무료로 개방하고 있었다. 앗싸~~


 
   삼악산장에서 바라보는 의암호.

 

 
  상원사.

 
 출입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 0.8km구간은 평범한 산길이지만 이후 정상까지 약 1.2km구간은
 날카로운 변성암층으로 가파른 등로를 이동해야 한다.
 삼악산을 좀 더 즐기고 안전함을 꾀한다면 철사다리와 안전손잡이를 설치하는 등산로를 정비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구절초도 산부추도 이 가을을 대표하는 중요한 자연물이다.

 
  붕어섬과 중도와 춘천시내, 그리고 소양댐까지도.

 
  654m 삼악산의 정상 용화봉이다.
  삼악산은 용화봉을 정상으로 등선봉과 청운봉이 있어 삼악산이라 하고, 삼악산성지가 있는데
  설명에 의하면 후삼국시대 축조된 성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이 성은 고려시대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에게 패하면서 쫓겨와 이곳에서 피신했다고도 한다.
  등선봉능선엔 궁궐터가 있다.

 

 
  도토리를 물고온 다람쥐가 땅을 파고 도토리를 묻고나서 갈잎까지 덮고 앞발로 토닥토닥 두드려놓는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투구꽃

 
  천남성

 
  배풍등 고운열매.

 
  협곡으로 이뤄진 등선폭계곡엔 다양한 폭포들이 있다.

 
  주렴폭포

 
  비룡폭포

 

 
  백련폭포

 

 
  등선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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