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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는다.(09.3.28 매경)

by 江山 2009. 3. 29.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유방 읽는 CEO` 왕웨이펑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저잣거리 출신 유방, 적까지 감싸안은 용인술의 비결

한(漢)나라 고조 유방은 어느 날 한신에게 "그대는 짐이 어느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다고 생각하오"라고 물었다. 한신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폐하가 통솔할 수 있는 군사는 몇 십만입니다"고 답한다.

언짢아진 유방은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한신은 "저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많은 병력도 모두 감당할 수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유방은 불쾌감을 꾹 참고 "그런 자네가 왜 내게 붙잡혔는가"라고 물었다. 한신은 주저함 없이 대답한다. "폐하께서는 병사를 잘 통솔하지 못하시나 장수를 다루는 데는 당할 자가 없습니다. 이게 바로 신이 폐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지요. 폐하의 능력은 하늘이 주신 것이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한신과의 대화에서 읽을 수 있듯 유방은 용병술의 대가였다. 정적이자 초나라 황제 항우의 부하였던 한신, 개고기를 팔던 번쾌, 저잣거리 건달 왕릉, 마부 출신 하후영 등 출신을 따지지 않고 모두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귀족 출신 항우가 명분과 대의에 집착한 반면 저잣거리 건달 출신인 유방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필요하면 적도 부하로 쓰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유방은 부하들에게 결과를 나눠주는 데도 인색하지 않았다. 팽성에서 싸울 때도 항우를 물리치는 사람에게 땅을 내어줄 것을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성과를 혼자 누리지 않고 부하들과 공유했기 때문에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유방이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운 곳은 바로 저잣거리다. 건달로 거리를 배회한 덕분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인간관계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과 부딪혀 배운 탁월한 친화력은 천하를 얻는 과정에서 힘을 발휘한다. 항우가 유방을 사로잡으려 마련한 잔치 홍문연에서도 항우의 숙부 항백과 친해져 위험에서 벗어났다.

최근 출간된 왕웨이펑의 `유방 읽는 CEO`는 중국 최초의 서민 출신 황제인 유방의 인재경영과 리더십 비결을 전해준다. 진시황의 행차를 보고 황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유방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교훈을 후세에 남겨줬다. 산을 뽑을 만큼 힘이 세고 세상을 덮을 만큼 기개가 웅대한 장수였던 항우가 자신의 능력으로 초나라를 키운 반면 유방은 인재들의 능력을 활용해 천하를 얻었다. 재능만 있으면 신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대담하게 등용한 덕분에 장량과 한신, 소하, 진평 등 걸출한 인물들이 유방을 보필하는 데 혼신을 다했다.

유방은 스스로에 대해서도 냉정하고 객관적이었다. 그는 용병술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짐은 책략을 짜고 천리 밖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데는 장량에 미치지 못하고, 내정을 충실히 하며 민생을 안정시키고 군량을 조달하고 보급로를 확보하는 데는 소하에 미치지 못하오. 또 백만이나 되는 대군을 자유자재로 지휘해 승리를 거두는 일은 한신이 짐보다 뛰어나지. 하지만 짐은 그들을 잘 부리는 능력이 있소. 항우에게도 범증이라는 뛰어난 모사가 있었지만 그는 범증 한 사람도 제대로 쓰지 못하지 않았소. 그것이 바로 항우가 내게 패한 이유라오."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인재를 잘 골라냈던 유방은 신하들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임했으며 어떤 말과 계획도 모두 귀담아듣고 받아들였다. 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 최대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덕분에 최후의 결전인 해하전투에서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하루에 30%는 일하고 나머지 70%는 인맥을 쌓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기회를 잡지 못해 그렇다"고 불평하지만 근본 이유는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유방의 성공에서 보듯 두터운 인맥은 성공의 지름길이다. 인맥을 잘 쌓는 사람은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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