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본관은 요즘 높이 25m가 넘는 가림막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시청 증축 공사를 시작하면서 세워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가림막에 은색 비닐수지를 붙이고 전광판을 달고 광장 쪽엔 공연무대를 두어, 신청사 완공 전까지 시정 홍보와 신인 예술가 발굴을 위한 '아트 펜스'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붕 위 첨탑만이 가림막 너머로 고개를 내민 본관 건물에선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1926년 일제 '경성부청사'로 지어진 뒤 80년 넘게 서울을 지켜온 시청 본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다이아몬드 철톱'으로 해체
시청 본관을 휘감은 100여m 폭 가림막 뒤엔 높이 22m의 철골 구조물이 있다. '파사드'(주된 출입구가 있는 건물의 정면 부분)라 불리는 본관의 앞쪽 외벽을 떠받치기 위한 구조물이다.
◆'다이아몬드 철톱'으로 해체
시청 본관을 휘감은 100여m 폭 가림막 뒤엔 높이 22m의 철골 구조물이 있다. '파사드'(주된 출입구가 있는 건물의 정면 부분)라 불리는 본관의 앞쪽 외벽을 떠받치기 위한 구조물이다.
시는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뒤편에 지하 5층~지상 13층 건물을 지어 2011년 2월 새 시청사로 공개한다. 새 건물은 투명한 유리건물로 지하에서 본관과 이어진다.
당초 시는 본관을 완전히 철거한 뒤 복원할 생각이었다. 안전등급(A~E)에서 D·E가 나올 만큼 낡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본관도 '문화재'라며 고스란히 보전하길 바랐고, 공사가 중단되는 갈등 끝에 찾아낸 타협점이 '파사드와 중앙홀 보전'이었다. 건물 이미지를 보여주는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체했다가 원형 복원하는 것이다.
이 방법도 석조(石造)처럼 보이는 본관이 의외로 약하다는 고민을 안겼다. 기단부만 돌일 뿐 나머지는 돌처럼 보이게 모래를 뿌린 철근 콘크리트였기 때문이다. 잘못 철거하면 두께 40~50㎝에 불과한 파사드가 무너지기 십상이었다.
당초 시는 본관을 완전히 철거한 뒤 복원할 생각이었다. 안전등급(A~E)에서 D·E가 나올 만큼 낡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본관도 '문화재'라며 고스란히 보전하길 바랐고, 공사가 중단되는 갈등 끝에 찾아낸 타협점이 '파사드와 중앙홀 보전'이었다. 건물 이미지를 보여주는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체했다가 원형 복원하는 것이다.
이 방법도 석조(石造)처럼 보이는 본관이 의외로 약하다는 고민을 안겼다. 기단부만 돌일 뿐 나머지는 돌처럼 보이게 모래를 뿌린 철근 콘크리트였기 때문이다. 잘못 철거하면 두께 40~50㎝에 불과한 파사드가 무너지기 십상이었다.
- ▲ 구청사가 복원되고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 신청사가 완공된 뒤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 공법은 한번에 한 구역만 철거할 수 있고 2~3개 층을 동시 해체할 수 없다. "해체 후에도 부실해진 파사드 보강 작업이 남아 있어, 공기(工期)와 비용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 ▲ 서울시는 현재 시청 본관 건물 정면을 가림막으로 가리고‘파사드’를 보전한 채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탑다운공법'으로 신관 건설
신관 부지엔 현재 길이 35m의 파일(철골+외피 철근+콘크리트로 만든 기둥)이 9m 간격으로 박혀있다. 땅을 판 뒤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에 기둥을 박고 지하 구조물을 어느 정도 만든 뒤 지상·지하층 공사를 병행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은 위에서 아래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탑다운(top-down) 공법'이라 불린다.
한옥 곡선미를 본떠 만들 신관 정면은 위쪽이 불룩하고 가운데가 쏙 들어갔다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파도 모양이다. 1~8층은 정면 외벽이 내부 슬래브와 맞닿아 있지 않아, 텅 빈 공간이 있다. 외벽은 모두 유리여서 맑은 날엔 이 여백 가득 햇살이 쏟아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1~8층 외벽이 슬래브와 동떨어져 있어, 휘어진 외벽을 잡아줄 공법을 외부 용역을 받아 연구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심포니홀 '하늘음악당' 외벽을 현재 디자인대로 유리로 할 경우 어떻게 음향수준을 유지할지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려 화초를 가꿀 수 있는 '녹지벽'에 대해선 방수(防水)를 어떻게 완벽히 할지 등이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본관과 초현대식 신관의 디자인이 조화될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유정호 광운대 건축공학과장은 "신관이 투명 유리건물이어서 본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라고 한 반면, 한동수 한양대 건축학부장은 "신관이 너무 크고 본관과 재료가 이질적이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해룡 서울시 신청사담당관은 "신관과 일체감을 주기 위해 본관 첨탑의 아랫부분 지붕을 유리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 부지엔 현재 길이 35m의 파일(철골+외피 철근+콘크리트로 만든 기둥)이 9m 간격으로 박혀있다. 땅을 판 뒤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에 기둥을 박고 지하 구조물을 어느 정도 만든 뒤 지상·지하층 공사를 병행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은 위에서 아래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탑다운(top-down) 공법'이라 불린다.
한옥 곡선미를 본떠 만들 신관 정면은 위쪽이 불룩하고 가운데가 쏙 들어갔다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파도 모양이다. 1~8층은 정면 외벽이 내부 슬래브와 맞닿아 있지 않아, 텅 빈 공간이 있다. 외벽은 모두 유리여서 맑은 날엔 이 여백 가득 햇살이 쏟아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1~8층 외벽이 슬래브와 동떨어져 있어, 휘어진 외벽을 잡아줄 공법을 외부 용역을 받아 연구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심포니홀 '하늘음악당' 외벽을 현재 디자인대로 유리로 할 경우 어떻게 음향수준을 유지할지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려 화초를 가꿀 수 있는 '녹지벽'에 대해선 방수(防水)를 어떻게 완벽히 할지 등이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본관과 초현대식 신관의 디자인이 조화될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유정호 광운대 건축공학과장은 "신관이 투명 유리건물이어서 본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라고 한 반면, 한동수 한양대 건축학부장은 "신관이 너무 크고 본관과 재료가 이질적이어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해룡 서울시 신청사담당관은 "신관과 일체감을 주기 위해 본관 첨탑의 아랫부분 지붕을 유리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의 고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고다공원(탑골공원) (0) | 2009.03.01 |
---|---|
김수환 추기경영결식 (0) | 2009.02.20 |
광화문광장 (0) | 2009.02.05 |
우미관(優美館) (0) | 2009.02.05 |
도로원표(道路元標) (0) | 2009.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