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2015년 교보빌딩 글판<겨울편12~2월>

江山 2016. 2. 18. 09:09





두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폴란드 여류시인)의 〈두번은 없다〉 에서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동리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