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가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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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Erythronium japonicum
꽃말 : 질투. 바람난 여인.
잎에 갈색반점이 있는데 이것이 어우러기 같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잎과 꽃잎에 무늬가 있는것은 곤충들의 눈길을 끌기위함이요, 꽃잎이 뒤로 제쳐지는 것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수정을 하기 위한 나름의 고육책이다.
햇빛이 있어야 꽃잎을 열고 흐린날엔 꽃잎을 닫는다.
키는 30㎝ 정도이고 비늘줄기를 가진다.
잎은 2장으로 마주보는 것처럼 달리는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주름이 지기도 하며,
잎에 무늬가 생기기도 한다.
4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보라색 꽃 1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다.
꽃잎은 6장으로 뒤로 젖혀지며, 안쪽에 진한 자주색의 W자형 무늬가 있다.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3갈래로 나누어진다. 열매는 삭과로 익는다.
봄철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초가을에 비늘줄기를 캐서 쪄먹거나 이질·구토 치료에
쓰고 강장제로 사용한다.
얼레지 비늘줄기는 전체의 절반정도가 전분일 정도로 전분함량이 많아서 예전에는
수제비나 떡을 빚어 먹었다고 한다.
숲속의 나무그늘에서 자라는데,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씨앗은 싹이 튼 뒤 7년이상이 지나야 꽃이 핀다.
그래서 얼레지군락지는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 숲은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 세월이 길었다는
반증이 된다.
재미있는것은 얼레지의 번식을 돕는 일등공신이 개미라는 사실이다.
얼레지씨앗은 개미유충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눈이 나쁜 개미는 얼레지씨앗을 개미의
유충인 줄 알고 열심히 땅속 개미집으로 옮겨놓는데 그 덕에 안전한 땅속에서 싹을 틔울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개미에게 택배비를 지불해야 하는 셈인데 개미의 행동반경에 따라 일정간격을
두고 버려진 씨앗이 발아해 군락을 이루게 된다.
깽깽이풀, 제비꽃, 금낭화 등이 유사한 방식으로 씨앗을 전파한다.
일레이오좀(elaiosome)이라는 젤리를 닮은 물질.
개미는 제비꽃 씨앗에 붙어있는 지방질이 풍부한 이 물질을 먹기위해 통째로 집으로 옮긴다.
이제 필요한 영양물질(일레이오좀)만 먹은 후 씨는 자신들의 쓰레기장에 버려진다.
이렇게 번식을하게 되는데 애기똥풀, 깽깽이풀, 금낭화 등도 마찬가지다.
2021/4/6. 화야산. 850*566





2021/4/9 논남기 850*566

2021/4/15 축령산 850*566



옛날이야기
1)
옛날 연인산 산속에 길수라는 청년이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 팔며 살고 있었다.
마을의 유지인 김참판댁에 숯을 공급해주다가 그 댁의 소정이라는 하녀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길수는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자 하오니 승낙해주십사 하고 말하니
김참판은 조 백가마를 가져오든지, 숯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산다면 허락하겠다하여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었던 길수는 조 백가마를 가져오겠노라 약속한다.
길수는 연인산윗쪽에 조를 심어 백가마를 거두기 며칠을 앞두고 처음부터 소정을 줄 마음이
없었던 김참판은 터무니없이 길수를 역적의 자식으로 관가에 고발했다.
잡으러 온 포졸들의 눈을 피해 길수는 함께 도망가자고 소정을 찾아갔으나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갔으니 살아 돌아올리 만무하다 생각하고
인생을 포기하고만 후였다.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태우고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때 죽었다던 소정이도 길수를 뒤따랐다.
불이 꺼진 후 마을사람들이 조밭에 가보니 신발 두켤레만 남아 있었고 신기하게도 그 주변에는
얼레지와 철쭉나무가 불에 타지 않은채 남아 있었다 한다.
2)
옛날,
깊은 산골에 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마을 청년과 사랑에 빠져 서로의 마음을 약속하며 언젠가 결혼하기로 다짐을 했다.
하지만 어느날,
청년은 전쟁에 나가게 되었는데 그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날마다 산에 올라 기다립니다.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계절이 바뀌어도 돌아오는 길을 바라보며 그를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긴 기다림끝에 처녀는 차가운 봄바람속에서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녀의 간절한 마음은 산의 한 자리에 스며들고 그 자리에 보랏빛 고운꽃이 피어납니다.
고개를 숙인 여인의 수줍고 애잔한 모습의 이꽃을 얼레지라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