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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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Aconitum jaluense
(민박꽃속(屬)(A~)의 각종의 숙근초(宿根草), 아코닛 ; 아코닛 뿌리(= ACONITE).
꽃말 : 밤의 열림. 산까치. 꽃말의 전설. 날 건드리지 마세요.
옛날 무사들이 머리에 덮어쓰던 투구처럼 생겨 투구꽃이라고 한다.
키는 약 1m에 이르며 마늘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어긋나는 잎은 단풍나무 잎처럼 3~5갈래로 잎자루 근처까지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자주색의 꽃은 9월경 가지 끝에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져 핀다.
꽃잎은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 속에 들어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3~4개이다. 타원형의 열매는 골돌(蓇葖)로 익는다.
번식은 주로 뿌리로 하는데 어미뿌리는 쇠퇴하고 새로뻗은 덩이뿌리에서만 이듬해 싹을
틔운다. 멧돼지나 두더지 등이 뿌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한 독성으로 무장한다.
이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수천배 강한 물질이 신경계를 마비시켜 10분내에 심장을 멎게
한다고 한다.
덩이줄기를 초오(草烏)라고 하여 중풍의 치료제로 쓰는데, 놋젓가락나물· 지리바꽃·
진돌쩌귀·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의 덩이줄기도 초오라고 하여 투구꽃의 덩이줄기처럼
사용한다.
유사식물 :
돌쩌구. 놋젓가락나물. 진범. 백부자.
2017. 9. 설악산 800*533
2017/10/12 치악산
2019/8. 화악산. 1280*852
2020/9. 화악산. 1280*852
800*534
투구꽃이야기
가을꽃은 보라색이 주류로 용담, 벌개미취, 금강초롱, 물봉선, 꽃향유, 배초향, 층꽃나무,
투구꽃 등이 그러하다.
꽃의 색깔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흰색이고, 그 다음이 핑크와 레드,
그리고 노랑 순이다.
가장 비중이 낮은 것이 보라색 계통인데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보라색꽃들은 유독 가을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설이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식물들이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을 단풍의 색깔이 빨 노가 주류이므로 그 틈바구니에서 가급적 두드러져 보이려면
그와 대비되는 색상인 보라색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게디가 가을햇살에는 적외선보다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서 보라색이 더 선명하고
곱게 보인다는 것이다.
보라색 야생화 중에서 오늘의 주인공은 투구꽃이다.
9월 중 하순이 절정기인데 꽃잎의 색깔이 연녹색에서 점차 보라색으로 물들어 가며 만개한다.
꽃달림 모양이 더 흥미롭다. 로마병정의 투구를 닮은데서 이름지어 졌다.
몇년전 영화 "각시투구꽃의 비밀"로도 많이 알려진대로 투구꽃은 맹독성으로 유명하다.
뿌리를 초오라 하여 사약의 주재료로 쓰였다. 장희빈이 그토록 마시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던
그 사약이다.
청산가리보다 수천배 강한 물질이 신경계를 마비시켜 10분이내에 심장을 멎게 한다고 한다.
그런데 20년 전 일본에서 투구꽃을 이용해 희대의 살인사건이 화제가 되었는데 보험금을
노리고 3명의 아내를 차례로 독살한 것이 언론과 법학자의 끈질긴 추적끝에 전모가 밝혀지게
되었다.
40대의 이 범인은 투구꽃과 정반대로 작용하는 복어의 독을 절묘한 비율로 배합해서
두 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한쪽의 독성이 나타나도록 함으로서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것이다.
식물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그런 지식을 습득했는지도 의문이지만 수년동안 집요한
실험을 거쳐 배합비율을 찾아냈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결국 범인은 무기징역형으로 수감중에 암으로 죽었는데 그 또한 스스로 계산하여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본다.
대체식물이 왜 이런 독성물질을 축적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자손을 지키려는 본능때문이다. 씨앗으로도 번식하지만 주로 뿌리로 번식한다.
특이하게도 어미뿌리는 쇠퇴하고 새로 뻗은 덩이뿌리에서만 이듬해 싹이 돋는다.
그러니 멧돼지나 두더지 등이 뿌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강한 독성으로 무장한 것인데
자손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같은 이유로 잎과 줄기에 맹독성이 있는 협죽도의 경우에는 벌레나 동물들의 접근에서
자유롭기 위해, 천남성은 귀한 열매를 지키기 위해 독을 품고 있다.
투구꽃 집안의 족보도 따지고 들면 머리아프게 복잡하다.
식물학자가 아닌 이상 굳이 세분화해서 알아가긴 어렵겠지만 꽃색깔이나 잎모양으로 구분한다.
투구꽃, 흰투구꽃, 노랑투구꽃, 선투구꽃, 각시투구꽃, 세뿔투구꽃, 놋젓가락나물, 돌쩌구,
한라돌쩌구, 노랑돌쩌구(백부자), 진범, 흰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