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 Column

허무한 인생 (ㅂㅇㅊ씨의 죽음)

江山 2010. 5. 20. 23:22

B씨.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며 모든 만물의 싱그러움을 자랑한다.

그런 계절을 몇번이나 지냈던가, B씨라는 그 사람은 결국 생동이라는 감격을 맞이하지 못하고 떠났다.

석가의 탄신일을 맞이하며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를 실천으로 옮기기라도 하듯이 그렇게 다른 세상으로의

영원으로의 여행을 떠났다.

무엇으로 다시 환생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윤회하여 생물체이건 무생물체이건 또다른 무엇인가로 태어나

영원의 삶을 살아가리라 믿어본다.

 

직장동료로서 십수년을 함께해오며, 좋은소리 싫은소리도 하고 그렇게 지내오면서 오해의 감정도 있었지만

진정으로 건강을 위한 조언도 마다하고 고집을 부리더니 결과는 죽음이란 한가지 결론만 내려졌을 뿐이었다.

쉰다섯의 젊은나이, 죽기에는 아직 이르기에 맑은 환경에서 쉬기를 부탁했었다.

쉰다섯의 젊은나이이기에 본인 스스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좀더 일 할수있다는 고집으로

일관했지만 병마를 이길수없으면서 쓸데없는 고집은 스스로 꺾이고 말았다.

 

쓰러지고나니 산다는게 아무것도아닌데 무엇때문에 미련을 떨어야하는지.

한치앞도 알수없는 인생사를 천년을 살것처럼 욕심으로 가득한 잔인한 인간들이여!

또 한사람의 쓰러짐을보며 한낟 짧은 생, 허무한 생을 다시한번 생각케한다.

 

지난 5월 7일, 한 생을 그렇게 마감했다. 

그리고 술한잔으로 그를 그렇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