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걱정병 -

江山 2009. 10. 31. 04:34

 

사람은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산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테지만 아무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으면 이번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초조하고 불안하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라고 본다.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라. 천하태평, 될대로 돼라 하는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일을 앞두고 불안하고 걱정되지 않는게 오히려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걱정,초조,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은 신장의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 물질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혈관이나 심장을 수축시킨다. 그로 인해 손에 땀이 나고 근육이 움츠러든다.

 

적당한 정도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지나친 경우가 문제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안절부절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과민하게 걱정하는 사람들을 두고 흔히 걱정병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한 경우 머리털을 만드는 부위에 산소나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탈모증세를 겪기도 한다.

 

실제 존재하는 위험은 없는데도 사람들은 마치 큰 위험이 발생하는 것처럼 상상 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의 상상력은 쌩쌩 달려가게 되어 있다. 시험을 앞두고 있을때,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발표를 앞두고

있을 때,초조 불안감과 함께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가공의 불길한 상황을 예상하기 때문에

만들어 진다. 실제로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은 실제보다 훨씬 위험한 일로 발전하게 된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은 거의 무한대의 위험 상황을 상정 할 수도 있고 위험이 전혀 없는 상황을 상정 할 수도

있다.

전적으로 개인이 상상의 내용을 만들기 나름이다. 불행히도 걱정병에 걸린 사람들은 모든 일에 대해서 발생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무한정 만들어내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걱정이 압도할 때면 과거로 돌아가서 그간 했던 숱한 걱정 가운데 현실화된 것이 얼마나 있는가를 따져보라.

거의 공상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된다.

 

걱정이 앞설때는 일로 대체 하라. 걱정이란 놈은 절대로 알아서 물러가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적어보고 바로 실행 가능한 것,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그냥 묻어둔 채 머리를 돌리면 걱정은 계속해서 머물게 된다. 걱정 대신에 뇌가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하라.

 

중장기적으로는 성공경험을 착실히 추적해서 자신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두려움이 떠오를 때마다 성공경험들이 설득하기 때문이다.

성공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따금 걱정이 찾아올 때마다 이런 격문을 떠올릴 것이다.

"왜 걱정을 해! 이제껏 잘해 왔는데. 이번에도 아주 잘 할 수 있어!" 

 

                                                                = 공병호의 소울메이트 =